멘탈코치 제갈길 <1회 - 첫방송>

"운 좋은 놈도 짜고 치는 놈은 못 당한다. 짜고 치는 판엔 절대 끼지 말도록 하여라" 도박으로 감옥까지 가게 된 제갈한량(윤주상 분)이 어린 아들 제갈길에게 남긴 말입니다. "멘탈코치 제갈길" <1회- 첫 방송> 'EP01.노력의 배신' 리뷰를 시작합니다.

13년 전 

13년 전 제갈길(정우 분)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운명의 그날이 밝혀집니다. 13년 전 제갈길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구태만(권율 분)을 비롯한 선배들이 폭력을 행사하며 기강을 잡자 "안 맞겠다. 며칠 뒤면 시합이다", '왜 실업팀인 저희 둘만 스파링 파트너냐. 맨날 지는 역할만 하면 저희는 언제 이기냐" 며 반기를 들었고, 구태만은 "맞는 게 억울하면 나가서 쌈박질이나 해라", "넌 선수되기 전에 우리한테 먼저 뒤졌다" 라며 제갈길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차무태(김도윤 분)가 제갈길을 감싸 안았고, 야구방망이가 차무태의 어깨를 강타합니다. (이 일로 차무태는 태권도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제갈길이 구태만에게 발길질을 했고, 싸움 끝에 무릎 부상을 입은 채 시합에 출전합니다. 이후 코치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제갈길을 걱정하며 "구태만이 올림픽에 나가게 돼있다" 고 말했고, 코치의 기권 권유에도 제갈길은 "내가 이긴다" 며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제갈길은 구태만을 상대로 맞붙게 되자 KO승을 따내기 위해 뒤돌아 날라치기로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탄탄한 라인을 지닌 구태만의 반칙까지 용인하는 심판으로 인해 결국 판정패를 받게 됩니다. 더욱이 시합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이일로 인해 이웃집 싸움소를 끌고 판정 비리 1인 시위에 나선 아버지 제갈한량으로 인해 3억의 빚까지 지게 된 제갈길은 그 길로 선수촌 태권도 훈련장을 찾아 "대한민국 국가대표 X까" 라며 난동을 피워 국가대표에서 영구 제명되고 말았습니다. (싸움소가 죽었고, 소의 값의 3억이었습니다.)

차무태의 동생 차 가을

이후 제갈길은 선수촌에서 쌓은 불굴의 멘털이 빛을 발하며 '노력의 배신', '나는 열심히 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책을 쓰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노력의 신화를 믿었다. 그런데 아니더라. 노력해도 안 되는 일 많더라. 그거 여러분 잘못 아니다. 그 판에 타짜가 낀 거다"라는 강연을 다니면서 멘탈코치로 거듭납니다.

그런 가운데 제갈길에게 13년 전 운명의 그날 이후 연락이 끊겼던 친구 차무태가 찾아옵니다. 차무태는 자신의 동생이자 쇼트트랙 선수인 차가을(이유미 분)을 언급하며 "꽤 잘한다. 17살에 국대 달고 19살에 선수권 대회 나가고 끝내 금메달을 따고 말더라. 기적 같은 역전극이라고 사람들은 난리인데 한 번 씩 웃고 끝, 완전 포커페이스" 라고 자랑합니다. 그러면서 차무태는 "3년 전에 실업팀으로 옮기면서 견제를 좀 많이 받았다. 부상도 잦았다. 그러면서 국대도 계속 탈락하더니" 라며 "아무래도 그거 같다. 입스(심리적 원인으로 평소 잘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무태는 "내 동생 나처럼 안되게 좀 도와주라" 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망설이던 제갈길은 차무태의 부탁으로 차가을을 만났고. 차가을은 "나 정신 말짱하다"며 "그쪽 다리부터 수술하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하는 선수들 많다. 재활해서 다시 운동하는 선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가 심인성이라고 진단했다면서요. 책 봤어요. 오빠가 갖고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또한 차 가을은 "슬럼프다 입스다, 우리한테 그건 그냥 감기 같은 거예요. 앓고 지나가는. 이겨내애 하는", "결국 재활도 운동도 심리치료도 다 포기한 거잖아요? 그냥 그렇게 살기로, 열심히 하지 않기로 했다. 노력의 배신이다, 자기 불행 팔아먹고 남 탓 세상 탓하면서 도망간 거잖아요. 포기한 거잖아요?"이라고 제갈길을 향해 가시 돋친 돌직구를 쏟아내며 멘털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제갈길은 "팩폭 엄청나다. 도망은 아니고 탈출. 초기 아니고 새로운 시작. 이 관점을 바꾸면 다른 생이 펼쳐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세상이 뭐 이기고 지는 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라고 말했고, 가을은 "그런 아름다운 말씀은 일반인들 상대로 하세요. 여긴 국가 대표되려는 사람들이고, 목숨 걸고 해도 될까 말 까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 구태만이 이들 앞에 나타납니다.

구태만과의 재회

선수 생활 시절 폭력과 반칙을 일삼던 구태만은 이후 금메달도 따고, 체육회 인권 센터장이 돼 있었고, 쇼트트랙 오달성(허정도 분) 코치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구태만은 제갈길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제갈길은 분노에 찬 마음을 가라앉히며 인사를 나눴고, 이들은 차무태가 일하는 술집에 가게 됩니다.

오달성 코치는 만취해서 차 가을 오빠 차무태에게 "4년만 기다렸다 졸업하면 내가 어련히 좋은 보내줄까" 라며"차 가을 금메달 따게 만들어준 사람이 나 아니냐. 막말로 차갈은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 고 말했고, 차무태는 동생을 위해 "정말 죄송하다. 제가 다 못나서 그렇다"라고 사과합니다. (오코치가 어린 차 가을을 선발해 키웠으나, 차 가을은 실업팀으로 갔습니다.)

이를 보던 구태만은 "오늘 막말 많이 하시네. 오 코치님 취했어요? 그럼 안 취했어요?" 라며 "안 취했는데 내 후배를 이렇게 개망신 주시나. 내가 보는 앞에서"라고 빈정거렸습니다. 또한 구태만은 "대한민국 국대를 당신 마음대로 뽑아? 금메달을 왜 네가 만드는데? 막말로 오 코치님 무릎 끓고 빌기 전에 안 풀릴 것 같은데" 라며 "나 은퇴하고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 한 번씩 이러면 꼭지가 돌아요. 시국이 어느 땐데 그런 말을 하세요. 그것도 선수 가족 앞에서. 빨이 안 꿇어?"라고 쏘아붙입니다.

허겁지겁 오달성이 무릎을 꿇자 당황한 차무태 역시 무릎을 꿇었고, 이에 제갈길이 부들거리자 구태만은"할 말 있는 거 같은데 해 봐. 너 할 말 잘하잖아. 해봐"라고 비꼬았고, 이에 제갈길은 "사람 진짜 안 변한다. 근데 그거 알아요? 사람 변하면 죽는대 얼마나 좋아 한결같고" 라며 "내가 그래서 선배 좋아하잖아"라고 오랜 악연을 짐작하게 합니다.

결국 제갈길은 트라우마 때문에 국대 상담은 하지 않는다며 친구 차무태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이때 "'조금 더 나은 삶'이라는 게 노력 여부와 크게 관계없다는 걸 알게 된 후 나는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금 더 나답게. 느리지만 편안하게. 안될 게 뭔가, 와이낫"이라는 제갈길의 내레이션이 그가 겪은 상처와 심경 변화를 고스란히 깨닫게 합니다.

부메랑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전 선발전 당일, 차 가을은 4년간의 실패를 딛고 국가대표 자리를 차지하고자 열의를 불태웠지만 차가을은 실업팀으로 옮긴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오코치의 작전으로 여자부 500m 예선에서 실결되고 맙니다.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 1500m 결승, 차가을은 오코치의 작전임을 모두 알고도 묵묵하고 저돌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1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을 손으로 밀어버리는 오선아(박한솔 분)의 견제로 인해 차가을은 벽으로 튕겨 나가고, 심지어 오선아의 스케이트 날에 허벅지를 찍히며 부상까지 입고 맙니다.

동시간 제갈길은 자신에게 상담을 받던 선수 오연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상담을 되돌아보며 먹먹한 감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오연지는 체육회에 인권침해 신고서를 넣은 상태였고, 이를 안 구태만은 이를 침묵하기로 합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제갈길은 TV로 중계되는 차 가을의 부상 장면을 목격하고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제갈길은 고통스러워하는 차가을을 보면서, 묻어뒀던 감정이 몰려온 듯 부상을 당했던 부위(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억압된 것은 어떤 형태로든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버려두고 왔던 과거의 내가 거기에 있었다" 라며 차 가을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오랜 상처를 직면하게 된 제갈길의 모습으로 1회 첫 방송은 엔딩을 맞습니다.

이상으로 사고를 치고 운동을 그만둔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 멘털 코치 제갈길이 은퇴한 고수들과 함께 선수들을 슬럼프에서 구출하고, 정정당당한 진짜 승부에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1회-첫 방송>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