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자신을 버린 엄마와의 재회가 이뤄진 고아인. 세상을 바꾸기에는 아직은 감정 조절이 힘든 강한나. "대행사" <12회> '잃어버린 것 잊어버리기' 리뷰를 시작합니다.
오해
제작본부장인 고아인(이보영 분) 상무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청소부인 서은자(김미경 분)가 비서 정수정(백수희 분)에게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앞서 서은자는 어린 시절 헤어진 딸인 고아인을 만나기 위해 VC기획에 일자리를 얻었고, 정수정에게 실체를 들키자 딸인 고아인에게 함구할 것을 부탁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마스크를 끼고 있어 얼굴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고아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저분이 무슨 잘못을 했냐. 뭘 훔치기라도 했냐. 사람이 사람한테 무릎 꿇을 정도의 잘못이 뭐가 있냐" 며 정수정을 탓했고, 이어 "최상무가 시킨 지저분한 일 하는 거 내버려 뒀더니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서. 여기 일하러 왔지 너한테 갑질당하러왔냐" 라고 분노합니다. 그러나 비서 정수정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서은자의 실체를 끝끝내 밝히지 않습니다.
정수정은 이후 기획본부장인 최창수(조성하 분) 상무의 부름을 받고 사무실에 들렀고, 최창수는 정수정에게 잘리고 싶냐며 "내가 너한테 시킨 일 하고 정직원 하겠다는 애들 많다. 내가 시킨 일 하기 싫으면 나가라" 며 경고합니다. 정수정은 최창수 상무에게 무언가를 보고했고, 고아인의 오른팔인 한병수(이창훈 분)는 정수정이 기획팀 층에 있는 걸 목격합니다. 이후 정수정을 해고하라는 고아인에게 한병수는 정수정을 해고하려는 게 최창수 때문이냐고 했고, 고아인은 차라리 잘됐다면서, 인사팀에 최창수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정수정이 다른 회사에라도 취직할 수 있게 하려는 배려였습니다.
자수성가
VC그룹 회장 강용호(송영창 분)는 딸 강한나(손나은 분)와 그녀의 비서인 박영우(한준우 분) 차장의 사이를 눈치챕니다. 강용호는 자신의 집으로 출근한 박영우를 불러 봉투를 건네며 "50만 원을 넣었으니 어머니에게 신발 사드리고, 집에 고기 사들고 가라"라고 말합니다. 봉투를 받은 박영우는 "회장님 뵌 김에 한 말씀드리겠다. 제가 임원으로 승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며 승진 거절의사를 밝혔고, 강용호는 "한나 생각은 다른 것 같던데? 그래도 승진시키면 어떡할 거냐"라고 묻습니다. 박영우는 "이건 내 승진이다.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되면서까지 승진하고 싶지는 않다. 내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그 자리는 비워줘야 한다"라고 소신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강용호는 박영우가 자리를 떠나자 "싫다고 하니까 승진시키고 싶네"라고 말합니다.
강용호는 강한나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앞서 제안했던 맞선 이야기를 꺼냅니다. 앞서 부친이 제안한 오빠 강한수(조복래 분)의 친구이자 재벌가 망나니인 석산그룹 아들(이동하 분)과 맞선 이야기에서 강한나는 "집안이 좋으면 뭐 하냐 돌대가린데. 나도 돌대가리고 남편도 돌대가리면 애가 뭐가 되겠냐.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돌 울산바위가 나오지 않겠냐"라고 주장하며 사진의 결혼상대는 스스로 성공을 거둔 "자수성가한 놈" 이 될 거라고 했었습니다.
강용호는 다시 맞선을 보겠다는 강한나에게 "연기 피워봐야 눈만 맵다", "쉬운 길 있는데 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냐. 사업 같은 골치 아픈 일 다 잊고, 있는 돈 쓰면서 좋은 사람이랑 좋은 곳에서,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라고 했고, 이어 자신의 아버지 강근철(전국환 분)과 자신은 다르다고 하면서 "아빠는 사업 싫다. 너도 사업 안 하고 자수성가한 놈이랑 살면 좋잖아. 네가 나처럼 안 살았으면 좋겠다" 며 딸을 향한 진심을 전합니다. 이어 강용호는 하고 싶은 대로 하되,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하면서,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하나다.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 씨집에서 강한나만큼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며 박영우와의 사이를 인정합니다.
강한나는 박영우에게 맞선 볼 거라고 예고하며 "오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거야. 어차피 사람 아니니까" 라고 덧붙입니다. 오빠 강한수(조복래 분)는 강한나가 맞선 본다는 걸 알고, 강한나의 맞선남에게 "한나 비서를 좀 건드려 밟으라. 같이 유학 다녀왔다고 건방져져서 내보낼까 하는 중이다" 라며 거짓 정보를 흘립니다. 강한나는 정략결혼 안 한다고 하지 않았냐는 친구에게 "내 인생에 정략은 없어도 전략은 있으니까"라고 말합니다.
불편한 손님의 제안
VC 그룹에서 타의로 퇴직하고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유정석(장현성 분)의 가게에는 불편한 손님이 한 명 찾아옵니다. 광고대행사 회사 재직 중에 동기로 있었지만 유정석을 회사에서 나가게 만든 최창수 상무가 가게를 찾아온 것입니다. 유정석은 안주를 대충 건네며 "왜 왔냐"라고 물었고, "한잔 하라"라는 최창수의 말에 "너랑 나랑 그럴 사이는 아니지 않냐"라고 까탈스럽게 답합니다. 이에 최창수는 "마지막이 안 좋아서 그렇지 너랑 나랑 동기 아니냐. 우리 사 원 때 회사 주차장에서 강소주 마시고 같이 울었던 거 기억나냐"라고 했으나 유정석은 "쓸떼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라"라고 분노합니다.
이때 유정석에게 월세를 독촉하는 건물 주인의 전화가 걸려왔고, 유정석이 돈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최창수는 그에게 1000만 원을 입금합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는 유정석에게 최창수는 "마지막이 안 좋았다 하더라도 동기 사랑 나라 사랑 아니냐. 일단 이 돈으로 급한 불 꺼라"라고 답합니다. 황당했던 유정석이 "이유 없이 내가 이 돈을 왜 받냐"라고 묻자, 최창수는 "이유는 있다. 내가 너한테 제안할 플랜이 하나 있다"라고 답합니다. 유정석은 이후 심하게 흔들렸고, 친한 후배인 고아인이 전화를 걸어와도 받지 않고 "돈이 참 무섭네"라고 혼잣말하더니 "미안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재회
새벽 일찍 사무실에 들른 고아인 상무는 청소부인 서은자가 자신의 책상에 있던 물건을 급히 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발견, "내 비서가 왜 그랬는지 알겠다. 훔쳐간 거 여기 내놔라" 라며 분노합니다. 이에 서은자는 "그렇다. 원래 상무님 거였으니까" 라며 팔찌를 건넸고, 이는 어린 시절 고아인이 서은자와 헤어지면서 그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고아인은 팔찌를 보고 옛 기억을 떠올렸고, 서은자가 자신의 엄마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아인은 서은자의 마스크를 벗기며"오랜만에 뵙는다. 35년 만인가?" 라며 눈물을 글썽였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서은자에게 "뭐가 그렇게 미안하세요? 혼자 잘 살겠다고 시궁창에 버리고 간 게 미안하세요? 아니면 꼭 돌아오겠다고 거짓말한 게 미안하세요?"라고 원망합니다. 이어 고아인은 "나 여기서 일하는 거 알고 오신 거 같은데 왜 오셨어요?"라고 물었고, 서은자는 "그게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서"라고 답합니다.
이에 고아인은 "그러세요? 어때요, 얼굴 보니까 좋아요? 다행이에요. 난 또 돈이 필요하던가 아님 뭐 신장 같은 거 달라거나 그딴 소리 할까 봐 걱정했는데, 할 말 없으시면 저 갑니다"라고 뒤돌자, 서은자는 "무서워서 그랬어.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했는데 내 목숨보다 네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서웠어. 거기 계속 있다간 못 살 거 같아서. 미안해. 나는 너보다 내가 소중했나 봐. 나를 용서하지 마" 라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고아인은 바로 광고 촬영 현장에 갑니다. 이번 광고는 VR 기술을 통해 죽은 딸을 다시 만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고아인은 광고모델인 엄마가 촬영에 어려움을 느끼자 스태프들을 모두 물렸고, 광고모델은 딸이 죽은 뒤로 늘 딸을 만나고 싶었지만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저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고아인은 이 말을 들으며 아침에 만난 엄마 서은자를 떠올립니다.
광고에서는 모델이 죽은 딸을 만난 뒤, 죽은 딸의 사고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딸이 공 때문에 차도에 가게 되었고, 차여 치였지만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광고 모델(엄마)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모델은 비록 현실에서는 딸을 구하지 못했지만 VR속에서는 딸을 구했고 딸에게 미안하다고, 자기가 죽을까 봐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고아인은 "아인아, 엄마 용서하지 마"라고 말했던 서은자를 떠올렸고,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후 서은자의 집으로 간 고아인은 남루한 살림살이, 쌓인 큰 가방을 보고는 "또 도망가시게요? 딸 버리고 갔으면 잘 살기라도 해야지, 집 꼴이 이게 뭐냐고요?" 라고 소리치기에 이르렀습니다. 서은자는 밥 먹고 가라며 고아인을 붙잡았고, 고아인은 "제가 여기 밥 먹으러 온 줄 아세요?"라고 말하며 "대답하세요. 그때 왜 안 데리러 오셨는지"라고 대놓고 묻습니다. 그제야 서은자는 "가려고 했지. 방 구할 돈만 구하면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 더워서 못 가겠더라. 네 고모한테 전화할까 싶었는데 어떻게든 알아내서 찾아올까 봐. 미안하다. 무슨 말을 해도 다 변명인데" 라며 속내를 전합니다.
사실, 서은자는 일을 구할 때마나 남편이 서은자가 있는 곳을 알아내 협박하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했고, 주소지도 등록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삶을 지속해 왔던 것입니다. 서은자는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다", "너한테 밥을 다 해주고,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두려워세요? 그래서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 그렇게 사는 거예요?"라는 고아인의 거듭된 물음에 서은자는 "이게 편해. 나라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고, 고아인은 그런 서은자가 차려준 밥과 분홍 소시지를 먹으면서도 "착각하지 마세요. 이거 먹는다고 용서하는 거 아니니까"라고 애써 말합니다.
또한 서은자는 "비서 분한테 고맙다고 꼭 좀 전해달라"라고 말했고, 고아인은 자신에게 억울하게 혼나면서도 끝까지 의리를 지켰던 비서 정수정의 마음을 알게 되어 한병수에게 전화를 걸어 해고 결정을 철회합니다. 그리고 미안함에 "이 죄는 어떻게 갚아야 할지"라고 고민합니다.
강한나는 결국 석산그룹의 아들과 맞선을 보개 되었고, 맞선남은 레스토랑 직원에게 반말을 하고, 강한나에게 술을 따라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강한나가 이를 거절하자 저쪽에 앉아있던 박영우를 손짓으로 불러 자신의 술을 따르게 합니다. 박영우가 술이 잔에 넘칠까 봐 멈추자 "네가 결정하는 사람이야? 왜 내 지시도 없이 멈추냐. 이깟 술이 넘칠까 봐 더 못 따르면서 자신감은 넘쳐흐른다며? 왜 MBA 받고 나니 같은 급 된 것 같냐?" 라며 박영우를 무시했고, 강한나가 말렸지만 오히려 언성을 높입니다. 맞선남은 죄송하다는 박영우에게 와인을 끼얹았고, 박영우는 분노를 눌러 담습니다. 강한나는 맞선남이 박영우에게 한 것처럼 와인을 뿌리고 "이게 싸가지 없이 얻다 대고!"라고 말하며 12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강한나의 맞선은 오빠 강한수가 망친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또한 35년 만에 엄마를 만난 고아인은 자신이 제작하던 광고 덕분에 조금씩 다가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그동안 쌓였던 원망과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상으로 VC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대행사" <12회> '잃어 버린 것 잊어버리기'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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