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수와 안수영의 오해가 풀리기도 전에 새로운 인물 박미경이 등장하고, 안수영을 향해 직진을 하는 청원경찰의 존재감도 커져갑니다. "사랑의 이해" <2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선 밖에 서 있는 사람
크고 반짝이는 낯선 도시 서울에 대한 첫 느낌은 그랬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삶을 사는 곳.
그 막연함이 오히려 희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춥고 어둡고 낡아빠진 꼭 나 같았던 공간에서 나는 안도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발버둥 치지 않으면 평범하기 조차 힘들었지만 조금은 더 그럴싸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기회라고 생각했던 은행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선을 긋는다는 걸. 때로는 아주 사소하게. 때론 너무 노골적으로.
그리고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 출발이 다르니까.
공평한 기회처럼 보이는 일도 교묘한 차별일 뿐. 선 밖에 있는 사람은 선 안쪽으로 쉽게 넘어갈 수 없다.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그냥 인정하는 것. 이곳에서 나는 선 밖에 서 있는 사람이다.
안수영(문가영 분)의 내레이션으로 두 번째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과거 안수영은 머리에 상조 핀을 꽂은 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안수영은 오래되고 낡았지만 베란다가 넓은 집을 구했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다가, 우연히 신협에서 공개채용 공고를 보게 됩니다. 서비스직군으로 취직하게 된 안수영은 대학을 나오고 신협에 취직한 일반직군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고, 일반직군으로 전환하려 하지만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잘 되질 않습니다.
우리 사이
하상수(유연석 분)가 약속에 늦은 그 날, 안수영은 사실 약속장소에서 계속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헐레벌떡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그를 보고 설레하던 안수영은 곧 무언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 듯 차가운 표정으로 변했고, 특히 하상수가 약속 장소에 뒤늦게 도착했을 때에는 안수영이 앉아있던 자리는 비어있었습니다. (안수영이 하상수가 오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먼저 자리를 뜬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수영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힘들어하던 하상수는 회식이 끝나고 안수영을 쫓아갔고, 안수영이 청원경찰인 정종현(정가람 분)과 사귄다는 말에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 사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라는 하상수의 질문에 안수영은 쌀쌀맞은 말투로 "우리가 무슨 사이인데요" 라고 되물었고, 하상수가 '약속을 못 지킨 것'을 사과하자 "확실해요? 그날 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던 거 맞냐고요" 라고 되묻습니다.
안수영을 불편해하는 하상수와는 달리 다음날부터 안수영은 직장에서 하상수를 아무 일 없이 대합니다. 계속해서 안수영을 신경 쓰던 하상수는 그녀와 정종현이 진짜 사귀는 사이인지 확인하기 위해 넌지시 정종현을 떠보며 경계했고 , 이러한 행동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던 안수영은 그저 황당한 눈으로 하상수를 응시합니다.
안수영과 하상수는 각자의 업무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실적때문에 부지점장에게 달달볶인 하상수는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가 은행 실적을 따기로 합니다. 하상수는 홀어머니와 함께 강남 8학군의 학교를 다녔지만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반지하에 사는 학생이었고,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수저인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동창모임에서 하상수는 간과 쓸개는 동료인 소경필에게 주고 왔기에 더욱 열심히 홍보하고 실적을 따냅니다.
원금손실로 인해 막장으로 은행 대기석 바닥에 누워버린 고객 때문에 모두가 퇴근을 못하자, 안수영은 그 고객 옆에 가서 무릎을 꿇고 일어나실 때까지 이러고 있겠다고 말합니다. 이 때 하상수는 자신이 수습행원일 때 실수할 때마다 도와주었던 안수영이 자신에게 3년동안 적어놓은 실수해결방법 노트를 주었던 일을 회상했고, 진상 고객 옆에 가서 같이 무릎을 꿇었고, 결국 모든 직원이 함께 행동함으로 모두 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근길에 동료는 안수영에게 소개팅을 제안했고,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된 안수영은 승낙했고, 하상수의 표정은 굳어집니다. (분명 청원경찰과 사귄다고 했는데, 소개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 상황입니다.)
금수저 박미경 대리
KCU은행 영포지점에 박미경(금새록 분) 대리가 새로 왔고, 그는 하상수 대리의 대학 후배였습니다. 박미경은 타고난 여우와 세련미를 갖춘 내추럴 본 금수저로, 명품 스타일링과 한강뷰의 넓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은행을 그만두라는 엄마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은행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첫날 박미경대리는 목에 명품 스카프를 두르고 왔고, 은행의 여직원들은 유심히 살펴보며 관심을 가졌고, 박미경 대리는 환한 표정과 시원시원한 말투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게 됩니다. 또한 은행 여직원들은 박미경 대리에게 갈비 2인분(갈수록 비호감 2명의 줄임말) 인 이팀장과 마대리를 소개시켜주었고, 하상수와 동료 2명을 핵인싸이지만 입사당시에는 얼간이 3형제였다는 정보도 알려줍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의 애교가 귀여웠던 하상수는 다정하게 그녀의 말을 받아줬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안수영은 두 사람을 향한 질투와 하상수에 대한 섭섭함을 느낍니다. 심지어 하상수는 박미경과 함께 '사내 앱 혁신대회' 를 준비하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하상수가 박미경을 친절하게 챙기는 모습까지 보게 된 은행 직원들은 두 사람 사이를 놀립니다. 이에 박미경은 "저희 잘 살 관상이에요?"라고 말하기까지 했고, 이는 안수영의 오해를 더욱 크게 만듭니다. 당황한 하상수는 안수영에게 박미경과의 사이를 해명했지만 돌아온 것은 "잘 어울린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깊어가는 오해
안수영이 소개팅을 나간다는 소식까지 접한 하상수는 힘들어했고, 동료인 소경필(문태유 분)은 현실적인 조언으로 하상수를 더욱 갈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과 현실의 조건 사이에서 감정을 곱씹어보던 하상수는 그녀에 대한 마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안수영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합니다.
소개팅을 끝내고 돌아가던 안수영은 누군가의 문자를 보고 집 앞 골목에서 자신을 가다는 하상수를 지나쳐 어디론가 급히 달려갔고, 이어 가로등 아래 포옹하고 있는 안수영과 정종현을 바라보고 놀란 하상수의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2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박미경 대리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은행옆의 영포시장에 새로 문을 연 '굴식당'인데요, 전에 굴을 매우 싫어한다는 안수영의 말과 가게의 개업떡을 돌리러 은행에 온 굴식당 사장님을 애써 외면하는 안수영의 모습으로 아마도 지방에 있던 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항상 이어폰을 꼽고, 피아노를 치는 모습까지 나온 안수영의 과거 사연도 궁금해집니다.
이상으로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 "사랑의 이해" <2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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