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삼달이 와 조용필의 서울살이 이야기로 4회는 시작됩니다. "웰컴투 삼달리" '4화.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도. 른. 자' 리뷰를 시작합니다.
구름속에 숨은 온도와 습도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동안
안개에서 구름, 구름에서 비로 형체를 바꾸곤 한다.
나의 감정이 내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불쑥 형체를 바꾼 것처럼.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도. 른. 자.
2008년 서울에서 조용필(지창욱 분)은 늦은 조삼달(신혜선 분)을 위해 버스를 잡아놓고는 버스기사에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걸며 고의적으로 버스를 늦게 출발시킵니다. 버스 안에서 다른 연인들이 꽁냥꽁냥하는 사이 조용필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조삼달을 보며 긴장했지만 조삼달은 조용필의 지갑을 꺼내 돈을 빌려갑니다. (아니, 착취합니다.) 조용필의 마음이 조삼달을 향한 사랑으로 변할 즈음, 눈치 없는 조삼달은 벚꽃구경을 가서도 장난을 쳐 조용필의 마음을 애태웁니다.
현재시점, '독수리 오 형제' 왕경태(이재원 분)의 말실수에 기분이 상해 만취한 조삼달에게서 눈을 깜박거리며 "누구세요?"라고 묻고는 뒤로 고꾸라지는 엔딩이 전매특허인 '도른자 주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옛날부터 '독수리 오 형제'는 그때마다 몸을 날려 조삼달의 머리를 받쳐주었습니다. 이 날은 그 주사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조용필에게 업힌 조삼달이 몸을 버티며 뒤로 넘어가는 바람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조용필은 그대로 아스팔트에 '도가니'를 세차게 찧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조삼달은 집안 현관에서 눈을 뜨고, 또다시 내복을 입고 뛰려는 엄마 미자(김미경 분)를 마주합니다. 조삼달은"나 그런 적 없어. 나 걔 괴롭힌 적 없어. 엄마 딸 남들한테 손가락질당할 만한 일 한 적 없어. 그러니까 그만 뛰어"라고 말했고, 엄마는 진짜 아니냐, 기사들 다 사실 아닌 거냐며 "네가 안 그런 거 맞지? 아닌데, 너가 무사 도망을 와? 가. 가서 이거 다 아니라고 말해야지"라고 말합니다. 이에 조삼달은"안 들어줘.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라고 말하며 앞서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던 기자들, 그리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방은주(조윤서 분)를 떠올립니다. "나 진짜 아닌데 내 말 믿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 그래서 왔어"라고 말하는 조삼달에게 엄마는"그 잘난 척을 하고 육지가 18년을 뭐 하고산 거야?"라고 되물었고, 조삼달은 "일 하고 살았지. 죽으라 일만 하고 살았어. 그게 죄야?"라고 답했고, 아빠는 옆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훌쩍거립니다.
결국 엄마는 내복만 입고 뛰러 나갔고, 이를 보게 된 조용필은 같이 뛰면서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 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을 조용히 걸쳐줍니다. 이어 엄마는 조용필에게 내일 물마중 나오지 말라고 말하며 조삼달이 오래 있다가 갈 거라고 말해줍니다. 이에 조용필은 "내 걱정하는 거야, 삼달이 걱정하는 거야?" 라며 애교를 부리기도 합니다.
살신성인 조용필에게 같은 직장에 다니는 왕경태는 '도가니 사랑'이라고 놀리면서 "그렇게 차이고도 또 사랑이면 너 진짜 개호구"라고 팩트 폭격을 날리지만, 조용필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조삼달의 약만 사는 '호구'였습니다. (그리고 조용필의 약을 사는 또 한 명의 친구, 부상도가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술에 취한 조삼달의 휴대폰을 보관했던 조용필은 조삼달의 서울 남자친구인 천충기(한은성 분)의 존재로 알게 됩니다. 조용필은 수신 화면에 뜬 두 사람의 다정한 커플사진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는데, 조용필이 전화를 받자 조삼달의 일로 자신에게까지 기자들에게 전화가 오자 화가 난 천충기가 "이러고 사라지면 어떡하냐'라고 다짜고짜 말해버립니다. 여자친구 걱정보단 자기 살기 바쁜 천충기의 어이없는 태도에 분노하던 조용필은 결국 조삼달에게 천충기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차마 조용필에게 천충기가 바람 난 전 남자 친구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조삼달은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한테 잘해준다고 거짓말을 해버립니다. 천충기와 바람을 핀 조삼다의 어시 방은주는 스튜디오에 나타나 자신의 짐과 프로젝트 파일을 챙겨가는 뻔뻔한 모습을 보입니다.
일하러 가던 조삼달의 엄마 미자는, 조삼달이 사과문을 써야 하는 해녀 삼촌들의 말에 화가 났고, 조삼달을 데리고 바닷가에 가서 해녀들에게 조삼달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적극 해명하며 "방은주(조윤서 분)가 얘 애인이랑 바람이 나서 싸운 거라"라고 폭로합니다. 그래서 "애인이 바람난 불쌍한 삼달이" 란 소식을 '동네 멍멍멍이'도 다 아는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결국 여론은 8년 전 조용필을 차고 간 조삼달이 벌을 받은 거란 이야기로 바뀝니다.
두 사람은 이튿날 해녀 삼촌들의 미역 물마중에서 다시 마주칩니다. 조용필의 머릿속엔 조삼달의 서울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고, 조삼달은 조용필이 동네에 파다하게 퍼진 그 사실(자신의 남자친구와 어시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가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의중을 떠보기만 할 때, 조삼달의 심기를 거슬리는 동네 사람들이 말이 들려옵니다. 조삼달이 유학을 가느라 조용필을 모질게 차서 반송장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기억 속엔 분명 조용필이 헤어지자고 했고, 이 때문에 자신이 반폐인까지 갔었습니다.
조삼달 때문에 불편할 거라 지레짐작한 마을 사람들이 조용필에게 집에 가라 떠밀며 실랑이를 벌이던 중 조삼달의 얼굴에 튄 조금만 미역 조각에 조용필은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자신을 "성공하겠다고 용필을 버리고 간 모진 년"으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조삼달은 조용필을 향해 미역을 던졌고, 자신의 기억에 이별을 고한 사람은 조삼달이라 생각했던 조용필은 억울한 마음에 미역으로 맞고만 있다가 반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미역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가운데 '가왕' 조용필의 곡 '창 밖의 여자' 중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라는 가사가 흘러나오는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조삼달의 모친 미자의 등장으로 싸움을 그쳤고, 이후 미역을 정리하던 조용필과 조삼달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알게 됩니다. 조용필은 "야, 조삼달, 진짜 네가 갑질을 해서 그 친구가 그런 건지 안 궁금하냐고 그랬지? 아닌 거 아니까! 너 그런 짓 할 애 못된다는 거 아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궁금하냐?" 며 논란에 대해 묻지 않은 이유를 털어놓았고, 조삼달은 "너보다 천 배는 잘난 사람 만났어야 했는데, 등신 같은 놈 만나서 이 모양 돼가지고 오니까 쪽팔려서 그랬다" 며 거짓말한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슈퍼에 간 조용필은 친구들에게 조삼달이 남자친구 천충기가 조삼달에게 물 먹인 그 후배와 바람이 났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조삼달이 자신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조용필은 조삼달에게 "바람까지 핀 애가 왜 네 남자친구냐고?" 라며 화를 냈고, 조삼달은 "아니거든, 남자친구 아니라고, 거짓말했다. 쪽팔려서 그랬다. 너 보다 천 배는 잘난 사람 만났어야 했는데.. 이 모양 돼가지고 오니까 쪽팔려서 그랬다" 라고 말합니다.
한편 조삼달의 언니 조진달(신동미 분)의 전 남편이자 AS그룹의 대표 전대영(양경원 분)이 등장합니다. 그는 그룹광고를 코믹하게 했다가 아버지에게 욕을 먹으며 "AS그룹의 제주 테마파크 조성을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호통에 주눅이 듭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 이 동네를 어디서 본 것만 같다던 '데자뷔'를 경험했다는 전대영에게 그의 비서는 "이혼한 사모님의 친정동네다"라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마침 슈퍼에서 맥주를 사던 조진달은 AS그룹의 맥주는 팔리지 않도록 진열대 뒤쪽에 숨겨놓았고, 슈퍼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 중 전대영의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둘의 재회를 암시합니다.
에필로그에서는 과거 서울에서 조삼달을 향한 마음이 우정에서 사랑을 변한 조용필이 조삼달에게 고백을 하려던 찰나, 조삼달은 술에 잔뜩 취해 "누구세요?"라는 주사를 하고 바로 쓰러집니다. 조용필은 조삼달을 업고 힘겹게 걸었고, 조삼달이 버티며 길에서 넘어지게 되면서 조삼달이 가지고 있던 쇼핑백안을 보게 됩니다. 그 안에는 빨간 목도리와 함께 '야, 조용필,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어쩌지?'라는 메모지가 있었습니다. 조용필은 기뻐 소리를 지르고, 술에 취해 바닥에 넘어져있던 조삼달은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은채 다시 눈을 감으며 4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이상으로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삼달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사랑을 찾는 이야기 "웰컴투 삼달리" '4화.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도. 른. 자'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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