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킹더랜드" 를 보다가, 주인공 이준호 배우님의 다른 드라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 이 있었고, 약 5년 전에는 JTBC채널에서 '그냥 사랑하는 사이' 라는 드라마에 남주인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드라마에는 원진아 배우님과 지금은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규영 배우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드라마 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방송정보 : 채널JTBC / 2017년 12월 11일~ 2018년 1월 30일 방영 / 16부작
♥ 드라마소개
세찬 바람에도 꿋꿋이 버티고 견디며 일상을 살아가는 별 볼일없어 보이기에 더 위대한 사람들, 그들이 그려나가는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 제작진 : 연출 김진원(나의 나라, 더 패키지, 너를 기억해 등) /극본 유보라 (너를 닮은 사람, 눈길, 18세, 비밀 등)
♥ 출연진 :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 김혜준, 윤세아, 김강현, 나문희, 윤유선, 안내상 외
♥ 기획의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아무 일도 없으리라는 듯... 그게 삶이 아닐까." 레이몬드 카버, <대성당>
이 드라마는 예기치 않게 불어오는 '바람' 아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풀'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찬 바람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티고 견디며 일상을 살아가는, 별 볼 일 없어 보이기에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자라고 실수투성이인 하찮은 인간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이 드라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희망이 없는 시대, 꿈도 꾸지 못하는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무기력하게 주저앉기보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헛된 희망이라도 품고 스스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떠냐고,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비루하고 아픈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고, 지치지 말라고 위로하는 끈질긴 일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두 해 전, 팽목항에 걸린 펼침막을 기억합니다.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
사는 게 지옥같은 사람들을 살아내게 만드는 힘은 아픔을 함께 하고 힘껏 손을 내밀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
괜찮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 이 구질구질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만이 희망이고, '사랑' 만이 구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작은 위로와 잔잔한 웃음이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 인물관계도
♥ 등장인물
★ 이강두 / 하문수
* 이강두
여기서 더 나빠질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냥 견딜 만 해.
강두의 인생을 줄곧 그랬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정신을 차린 후, 강두의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견디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강두는 3개월이 넘는 혼수상태에서 기적처럼 깨어났다. 그리고도 꼬박 3년을, 다 부서진 오른쪽 다리에 철심을 박고 재활 치료를 받느라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그동안 남편밖에 모르고 살았던 순하고 여린 엄마는 덜컥 집까지 팔아 식당을 시작한다. 그러나 식당은 사기로 두 달 만에 폐업을 하게 되고, 설상가상 엄마는 병까지 얻었다. 모자가 나란히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그 사이, 두 살 터울의 여동생 재영은 홀로 남겨져 너무 빨리 어른이 되었다. 엄마는 매일 밤 강두의 병상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강두는 힘들고 위로 받아야 할 엄마가 왜 자꾸 미안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 미안해하라고,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점점 무너져가는 엄마를 보며 강두는 결심한다. 어떻게든 일어나리라, 엄마와 동생은 내가 보살피리라. 그러나 강두가 간신히 재활을 끝내고 스스로 서게 됐을 때,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쓰러졌다. 이미 척수 신경까지 전이된 암. 동글한 얼굴에 말갛게 웃던 엄마는 깡마르고 시커메진 얼굴로 병상에 눕게 된다. 내가 살릴 거야. 엄마는 내가 살릴 거야. 아버지처럼 눈앞에서 허망하게 보내지는 않겠노라~ 강두는 다짐한다. 그러나 강두는 나이 고작 18세. 다리마저 불편한 강두는 그저 무기력하게 엄마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엄마 좀 보내줘. 아빠한테 갈래. 보내줘, 강두야.
쇳소리를 내며, 간절히 말하는 엄마의 얼굴을 강두는 잊지 못한다. 얼마 후, 엄마는 강두의 바람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마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순식간에 불어난 빚만 남아버렸다.
스무 살, 한창 꿈을 위해 달려가야 할 나이에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강두. 비밀 부모도, 학력도, 이렇다 할 기술도 없는 강두는 수순처럼 뒷골목으로 스며든다. 저와는 다른 여동생 재영에게 더는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며 여관방을 전전한다.
그러다 문수를 만난다. 자신과 달리 일상을 지키며 슬픔과 싸우고 있는 문수가 강두는 못마땅하다. 입바른 소리나 하고, 저도 힘든 주제에 남부터 도우려고 하는 문수의 태도가 거슬린다. 그러다 궁금해진다. 멀쩡한 척 하지만 위태로워 보이는 문수가 저렇게 버틸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문수와 가까워지면서, 강두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문수 앞에서 제대로 한 번, 멋진 놈이 되고 싶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무섭다.
사고 이전, 강두의 삶은 지금과는 분명이 달랐다. 손 귀한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부족함 없이 자랐다. 촉망받는 축구 선수였다. 뚜렷한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었다. 그래서 억울하다.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내 인생이 왜 이렇게 엿같이 됐지~
그 사고만 아니었다면, 나도 서주원처럼, 조금은 멋진 놈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문수에게 좀 더 당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 정말 빌어먹을 세상이다.
* 하문수
문수의 하루는 바쁘다. 새벽에 일어나 엄마가 운영하는 여성전용 사우나 '산호장' 의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목욕탕일 틈틈이 매표소에 앉아 주문받은 모형을 만든다. 그 중, 매일 술을 달고 사는 엄마의 뒤치다꺼리는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어렸을 대 겪었던 사고로 인해 문수와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집을 나간 아빠 대신 문수가 엄마 곁에 남게 되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웃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엄마를 보살핀다.
사람들은 그런 문수를 보고 이제 괜찮아졌구나, 다행이네- 라고 말한다. 문수의 내상은 보지 못한 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수도 슬프고 아프다. 다만, 슬퍼할 기회를 놓친 것뿐이다. 하지만 내색하는 대신 문수는 씩씩하게 일상을 지속해 나간다. 그것이 문수가 슬픔을 대하는 자세였다.
왜 하필 그날, 그 시간, 그곳에서 사고가 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기에 제 탓으로 돌리는 게 쉬웠다. '나는' 왜 하필 그날, 그 시간에 그 곳에 있었을까.
문수는 그 날의 오후를 기억한다. 불어오던 바람과 흔들리던 유리창, 순식간에 무너진 건물을 기억한다. 사고 이후 문수는 결심한다. 살아남은 대신, 욕심내지 말 것, 하찮은 감정에 놀아나지 말 것. 그저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길, 분수에 맞게, 눈이 띄지 않게 살아가길 바랐다.
누군가를 만난다면, 평탄하게, 아무 사건 사고 없이 잘 자란 사람을 만나고 싶어.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엄마에게 살갑게 구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주저 없이 말하는 주원은 저와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주원이 좋았다. 주원과 함께 있으면 자신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면, 꾹 눌러왔던 제 본모습을 자꾸만 보이게 되는 강두는 문수에겐 불편한 존재다. 매사 처신이 다른 강두와 부딪치면서 문수는 제 감정을 토해낸다. 어색함이 어느새 시원함으로 변하기 시작한 걸 깨닫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재수 없는 놈에서 둘도 없는 친구로, 그리고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어 가는 강두가, 문수는 이상하게 불편하다.
★ 서주원 / 정유진
* 서주원
건축 설계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지방 곳곳을 다녔다. 현장 인부들을 진두지휘하는 아버지는 주원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무 고민 없이 아버지의 길을 따르기 위해 건축공학과를 선택했다. 주원의 삶은 순탄했다. 대학에서 1년 선배인 유진을 만나 그야말로 첫눈에 반한다. 학교의 퀸카인 유진이 자신을 선택했을 때, 더 이상의 여한이 없을 듯 벅차올랐다. 꿈도 사랑도 무엇 하나 놓지 않고 이룰 수 있다고, 그때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청춘의 낭만이 잿빛으로 변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안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며 신중하던 아버지를 무너뜨리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고가 나자 여기저기서 그간의 문제점들을 뒤늦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임질 누군가, 본보기로 원망을 들을 누군가가 필요했다. 불행하게도 그 사람이 주원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주원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몇 번이고 아버지의 설계를 확인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날 이후, 주원은 '살인자의 아들' 이 되어버렸다 생면부지의 타인이 주원에게 갖는 끝도 없는 적대감을 감당해야 했다.
5년 뒤, 제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내고 일을 시작했다. 고작 5년 만에, 사람들은 그때 그 사고를 잊은 지 오래인 듯 보였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아버지 탓이 아니라는 주원의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겉으로는 아버지의 잘못을 사죄하듯, 더 좋은 사람으로, 더 상냥한 사람으로, 일에는 철두철미한 믿음직한 사람으로, 더 상냥한 사람으로, 일에는 철두철미한 믿음직한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주원은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아버지를 사지로 몰아넣고 뒤로 빠진 진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아버지에게 찾아와 대신 죽으라고 원망했던 사람들을, 잊지 않는다. 운명처럼, 사고 현장의 공사를 다시 맡게 되었을 때, 주원은 아버지의 설계도면을 꺼낸다. 그대로 재현할 생각이었다. 아버지의 잘못이 아니라고- 대외적으로 선포할 계획이었다. 그 과정에서 문수와 강두를 만난다. 하필이면, 그 두 사람을.
* 정유진
졸업 후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이름을 날린 카리스마 넘치는 건축사. 현재는 주원의 건축사무 소에 외주를 맡긴 청유건설의 대외협력팀 팀장이다. 20대 여성이 닮고 싶어 하는 라이트 스타일 상위권에 언제나 이름을 올리는 인물.
출중한 외모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집안 탓에, 대학생활 내내 말 타고 들어왔네, 잔디를 깔았네, 유진의 이름으로 된 도서관이 세워졌네-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세간의 편견을 뚫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과는 언제는 외모와 집안의 이야기로 넘어가버렸다. 비뚤어진 사람들의 시선을 대하며 유진도 등을 돌려버렸다. 내가 가진 것, 최대한 이용하겠다- 그래서 니들이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할 사람이 되겠다, 마음먹었다. 가고자 하는 길에 필요하다면 집안의 명성이나 외모 쯤, 가볍게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안하무인의 길로 들어서려던 그녀를 붙잡아 주는 사람이 생겼다. 유진의 실력과 노력을 알아봐주는 후배 주원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니 주원 앞에선 자존심 따위 부릴 이유가 없었다. 같은 대학, 건축과 선후배로 만나 남들의 시기어린 시선을 즐기며 CC가 되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안이 연루된 사고로 두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진다. 사고만 원만히 처리된다면 주원이 다시 돌아올 것 같았다. 그래서 앞장서서 노력했다. 그게 둘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점점 촐해지고 무너지는 주원을 보는 일이 힘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도망쳤다. 힘들어하는 주원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대신, 사고의 후유증은 빨리 잊자며 일부러 모른 척 했다.
사고 후, 주원의 엄마가 제 아버지를 돌본다는 이유로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에서 가족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주원을 놓아줄 마음은 없다. 평생 남들한테 들키지 않게 연애라도 하자고, 틈만 나면 주원의 마음을 들쑤셔 놓기 일쑤. 일에서만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그녀지만, 사랑 앞에선 한없는 약자이다. 겉모습만 화려할 뿐, 실상 마음을 터놓을 친구 한 명 없는 외로운 사람. 때문에 주원에 대한 마음으로 자존심이 구길 대로 구겨진 유진이 유일하게 맘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배운 거 없이 거칠고 보잘 것 없고 제멋대로인 강두라는 사실은, 그리 이상하지만은 않다.
★ 강두의 주변인물 (이재영 / 마리 / 상만 / 여인숙 주인댁 / 약장수 할머니)
★ 문수의 주변인물 (윤옥 / 하동철 / 하연수 / 김완진 / 금촌 이모)
★ 주원의 주변인물 (주원 엄마 / 정유택 / 소미)
세월호와 삼풍백화점 등 인재로 인한 사건들이 떠오르는 드라마입니다. 볼수록 빠져들어가는 매력적인 드라마를 그 당시에는 왜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특히 '달리와 감자탕' 에서 보고 푹 빠졌던 박규영 배우님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브남주로 자주 등장하는 이기우 배우님은 언제나 변함없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2017년 JTBC종영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사진과 내용은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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