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인과 최창수의 신경전에 들어오게 된 회장 딸 강한나. "대행사" <5회> '밤에는 태양보다 촛불이 밝은 법' 리뷰를 시작합니다.
단단한 사냥개
고아인(이보영 분) 상무는 모든 직원이 모인 회장딸 강한나(손나은 분) 상무의 취임식 자리에서 "상무님 처음이시죠? 대행사, 아니 회사 생활. 모르는 것 많으실 테니까 앞으론 물어보면서 일하시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하다가 사고 치지 마시고. 앞으로 궁금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제 방으로 오라" 라고 말합니다. 이어 고아인은 바빠서 먼저 가겠다고 말했고, 돌아서는 고아인에게 강한나는 "고아인 상무님? 방 어딘지 알려 주고 가셔야죠"라고 말하자 고아인은 "그러네요. 제 방이 어딘지도 모르시겠네요. 그것도 물어보고 오세요" 라고 말합니다.
고아인을 무시하는 권우철(김대곤 분)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고아인의 오른팔 한병수(이창훈 분)를 붙잡고 "니네 상무님 관리 좀 해야겠다" 며 비아냥댑니다. 최창수(조성하 분) 상무는 이에 "얘가 뭔 죄냐. 상사 잘못 만난 거 말고. 이제 결정해야지. 미친 똥개 옆에 같이 있다가 괜히 피 보지 말고 고아인 슬슬 손절해야 하지 않겠냐", "천천히 생각해 봐라. 당장 대답하라는 건 아니니" 라며 미소를 지었고, 한병수는 "말씀 감사하다" 며 자리를 피합니다.
한병수는 바로 고아인의 집무실에 찾아가 왜 그랬냐며 "어차피 시한부 상무인 거 막 나가자, 스텐스 잡은 거냐"라고 물었고, 고아인은 "꼬리 치는 개는 평화로울 때나 필요하다. 사냥하러 먼 길 떠나야 하는데 꼬리 치는 개가 왜 필요하냐. 사냥엔 사납지만 이빨을 드러냈을 때 가장 단단한 사냥개가 필요한 법"이라며 "욕심만 많지 그룹 내 지 편 하나 없는 공주님이다. 곧 알게 될 것. 밤이면 태양보다 촛불이 더 밝다는 걸. 내가 왜 필요한지 알려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한나는 고아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비서 박영우(한준우 분)에게 "정말미친 X 아냐. 저거 당장 잘라. 실업 급여나 받으라고 해. 박 차장자르라니까?"라고 지시했지만, 본사 인사팀과 연락한 박영우는 "못 자른다. 사람 그렇게 쉽게 못 자른다. 우리나라 노동법이 얼마나 철저한데" 라며 회사의 최초 여성 임원으로서 얼굴 마담 역할을 하는, 상무님 평사원 안 거치고 임원 달아주려고 한 얼굴마담 고아인을 한 달도 안 돼 해고할 수 없다는 본사 입장 알렸고, 분노가 풀리지 않은 강한나는 아버지 강용호(송영창 분)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박영우는 강한나가 강용호의 신뢰를 얻어야 할 때라고 조언하면서 말리자, 조부 강근철(전국환 분)에게 쫓아갑니다.
사연을 들은 강근철은 뜻밖에도 고아인의 "DNA가 강씨 집안"이라며 마음에 들어 하면서"짜증 난다고 일 다 팽개치고 나를 찾아왔냐. 원래 미친놈이 미친놈을 바로 알아본다. 그 상무 잘 지켜보라. 감정적으로 그런 말 하는 종자면 여자가 회사에서 거기까지 못 올라온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 머슴이라고 다 같은 머슴으로 보면 안 된다. 주인보다 머리통 굴리는 게 신묘한 머슴이 있다. 그럴 땐 시기 질투 하지 말고 반드시 네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충고합니다.
강한나는 고아인과 편 먹기 싫다면 여전히 못마땅해했고, 강근철은 "네가 절대 해결 못 할 일을 맡기라. 해내면 내 편, 못 해내면 영원이 빠이빠이" 라며 고아인 이용법을 조언했고, 이후 강한나는 고아인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고, 줄도 백도 없는 그녀가 똘기로 밀어붙이고 있는 사실을 깨닫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미친년처럼 행동하는 타입. 딱 내 과"라고 말합니다.
고아인의 편 만들기
제작 2팀의 카피라이터인 조은정(전혜진 분)은 아들이 워킹맘인 엄마 때문에 계속 속상해하자, 고아인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고아인이 "CD 달아주려고 했는데 사표를 들고 왔네?"라고 말하며 조은정의 이름이 적힌 승진 명단을 내밉니다. 조은정은 이에 "CD요? 저 이제 10년 차인데. 아직 너무 빠른데" 라더니 "아니다. 할 수 있다. 못 할 것도 없다" 며 곧장 사직서를 회수했고, 고아인이 "그만둔다며?"라고 말하자 조은정은 "아니다. 안 그만두겠다. 절대. 진짜다. 열심히 하겠다" 며 사직서를 찢어버립니다. 고아인은 이에 "아니. 열심히 하지 말아라. 그냥 잘해라. 무조건 좋은 거 들고 와라" 당부했고, 자신의 퇴사를 기대하는 가족들에겐 솔직한 상항을 전하지 못하고 몰래 기뻐합니다.
조은정은 입석이 안 되는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 길에 좌석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안면을 튼 워킹맘에게 자신의 승진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이때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조은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워킹맘들은 공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고아인은 제작 1팀 카피라이터 배원희(정운선 분)를 사무실로 불러 "원희 카피, 옷을 왜 그렇게 입고 다니지?"라고 묻습니다. 앞서 한병수와 함께 CD로 승진시킬 만한 사람을 따져보던 중, 배원희의 겉모습이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 것입니다. 당시 한병수는"콘셉트 잘 잡죠. 기획서도 업계에서 제일 잘 쓰고"라고 배원희를 극찬하면서, "근데 CD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하나 더 있지 않냐. 광고주 미팅. 이유는 상무님이 잘 아시지 않냐"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고아인은 "알지. 광고 본능 없는 광고주들, 겉모습만 보고 '센스 있네, 트렌디하네' 하면서 업무 능력을 평가해 버리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질문을 받은 배원희는 이런 사정을 모른 채 "일하기 편하기도 하고, 차려입기 귀찮기도 하고"라고 답했고, 고아인은 "왜 세상이랑 싸우는 거냐, 형식이 본직보다 중요할 때도 많다는 거 원희 카피 연차쯤 되면 충분히 알 것 같은데. 파자마 입고 뉴스 진행하는 앵커 봤냐. 광고주가 대행사 직원에게 요구하는 이미지가 있으면 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일종의 업무 아니냐"라고 지적합니다. 배원희는 답을 하지 못하다가 "그럼 제가 화장도 하고 옷도 신경 써서입으면..."이라고 말했고, 고아인은 "CD 시켜 줄 거냐고?" 라며 말을 가로채더니 "됐다. 대답 안 해도 된다. 이번에 CD로 발령 날 거다"라고 알립니다. 이어 고아인은 "대행사가 무슨 모들 에이전시도 아니고 넌 네가 잘하는 일만 하라. 나머진 내가 하겠다"라고 말했고, 배원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하다. 저 진짜 잘하겠다"라고 약속합니다. 고아인은 "그래, 기대가 크다. 근데 원희 카피가 할 일이 하나 더 있어. 권 CD 네가 팀원으로 데리고 있어야 해"라고 말했고, 이후 배원희는 "그래. 좋은 일 하나 생기면, 나쁜 일 하나 생기는 게 당연하지. 좋게 생각하자"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이후 방송말미 로비사건을 고아인에게 미리 언질 한 것도 배원희였습니다.)
반전에 반전하는 공격
최창수 상무는 광고주들을 움직이려 합니다. 그는 "어제 있었던 신입 제작본부장의 돌발행동은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다" 며 머리 숙이곤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짓"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이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말을 안 들으면 매질을 해야 한다. 걱정 말고 오시라. 편안하게 문책하실 수 있는 상황 준비해 놓겠다"라고 바람을 넣으며 고아인에 대한 함정을 팝니다.
고아인은 스파이짓을 하는 자신의 비서에게 자신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선택은 본인이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어 고아인 상무는 회장 딸인 강한나 상무에 대한 당근을 준비합니다. 고아인은 밤새 질의응답 예시를 작성하고 언론사 인터뷰를 잡더니 다음날 강한나 상무를 찾아 "본사에 오빠분 첫 출근 때는 언론사 인터뷰다 뭐다 홍보 엄청 많이 하던데 이번엔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더라. 가만히 계실 거냐, 뭐 좀 하시겠냐"라고 물었고, 고아인이 건넨 질의응답 예시엔 앞서 고아인이 광고주들에게 던진 폭탄 메일에 대한 수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앞서 고아인은 광고주들에게 '금일부로 VC 기획은 두 가지의 업무는 거절합니다. 첫째, 금요일 업무지시 후 월요일까지 제출 요구 거부. 둘째, 광고주 개인적 업무지시 거부.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꿔보고자 합니다. 광고주 여러분들의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었습니다.
이를 두고 강한나 상무의 비서실장인 박영우는 "고 상무님이 광고주한테 보낸 메일이 일종의 역린을 건드린 거로 안다. 그걸 한나 상무님이 왜 수습해드려야 하냐" 며 불쾌해했고, 고아인은 "제가 수습하면 사고고 한나 상무님이 수습하면 혁신이니까" 라면서"수십 년간 업계 관행으로 고착되어 온 적폐를 회장 딸, 즉 그룹의 내일을 이끌 차기 부회장이 출근 첫날부터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보였다. 재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회장 자리를 두고 강한수(강한나의 오빠/조복래 분) 부사장과 경쟁 중인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강한나 상무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라고 앞으로 보도될 기사 내용을 읊었습니다.
박영우 실장은 시점도 좋고 메시지도 좋지만 이용당하는 기분이라고 했고, 고아인은 "기브 앤 테이크라고 하자. 단어가 기분을 결정하니까"라고 말했고, 강한나는 이미 고아인의 말에 흠뻑 젖어 자신의 몸이 고아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서도 고아인에게 이득이 되는 건 해주기 싫다고 생각합니다. 고아인은 강한나의 생각을 읽은 듯 "그건 바보들이나 하는 선택이다. 피해의식에 절어사는 루저들이나 하는 짓이다" 라며 "돈이 안 되는 질투는 연애할 때나 하시고 저랑은 손익 계산만 하자"고 말합니다.
강한나는 오빠 강한수가 발끈할 그림을 예상하며 흡족해하면서, 자신에게 명확한 이득임을 직감한 강한나는 잃을 게 없다는 박영우 실장의 말에 고아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이어 사무실을 나가던 고아인은 강한나에게 "화장 하나 옷 한 벌도 신경 써서 입으라. 그냥 상무가 아니라 회사 모델이 된 것처럼"이라며 앞서 강용호 회장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강용호의 딸인 강한나에게 돌려주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강한나는 그건 걱정 말라고 답합니다.
이후 최창수 상무는 자신의 후배인 권우철에게 광고주들의 항의 방문을 앞두고 고아인 혼자만의 일탈 행위로 보이기 위해서 마치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불만을 품은 양 포스터까지 제작까지 하도록 만들었고, 이 모습은 같은 팀인 배원희카피에게 포착됩니다. 배원희는 상황을 눈치채고 고아인에게 상황을 보고합니다.
고아인은 "고맙게도 판을 더 키워주시네" 라며 실소했고, 기자 인터뷰 중인 강한나 쪽에 일부러 전화를 걸어 인터뷰 후 회자 로비까지 기자 배웅을 직접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합니다. 고아인은 전화를 끊곤 "우리 최상무 님 나랑 싸우려다 진짜 역린을 건드리게 생기셨네"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강한나는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광고주들에게 보낸 폭탄메일에 관련해 "힘이 있으면 써야죠. 제대로 된 일에" 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배웅하기 위해 함께 로비에 나갔을 때 최창수가 움직인 광고주들이 항의 방문을 했고, 고아인은 이 모습을 "아이고 우리 공주님 불쌍해서 어쩌나" 라며 위에서 지켜봅니다.
이때 눈치 없는 권우철은 신나는 표정으로 '모르면 닥쳐라', '모르면서 나대는 건 유죄', '초짜임원 OUT', '멍청한 혁신은 실패의 어머니' 등의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었고, 위에서 지켜보던 고아인은 "자 성질 한 번 부려 보시죠" 라며 강한나의 분노를 기대합니다. 주먹을 불끈 쥔 강한나가 "이것들이" 라며 권우철을 향해 다가가며 5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이상으로 VC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대행사" <5회> '밤에는 태양보다 촛불이 밝은 법'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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