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이순재 배우님이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 이야기였습니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11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연기 인생의 위기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존경받는 배우 이순재는 영화 촬영 중 대사는 외웠지만, 감독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순재와 매니저 김중돈(서현우 분)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알츠하이머는 아니지만 뇌졸중 증상으로 회복 전까지는 시간 개념이 뒤죽박죽 섞여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순재의 상태를 알게 된 투자사는 그가 작품에서 빠져줄 것을 주문했고, 감독은 그대로 자리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이 상황 속 이순재는 메쏘드 엔터를 찾아가 "그 동안 내 손으로 작품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이번 영화도 끝까지 갈 수 있게 도와달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60년 연기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고, 마침 나타난 구해준(허성태 분) 신임 대표에게 "장명애를 버린 사람 아닌가. 나도 버릴 거냐. 물건이고 사람이라도 낡아도 쓰임이 있다. 그 쓰임새를 모른다는 것은 자제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된다는 거겠지"라고 말합니다.
매니저 김중돈은 이순재에게 좀 더 휴식시간을 주길 바랐지만, 마태오(이서진 분) 이사는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고, 천제인(곽선영 분) 팀장 역시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며 비슷한 입장을 보입니다. 김중돈은 이순재를 걱정하기보다는 작품과 연관된 돈 문제 걱정만 하는 회사 사람들에게 실망합니다.
촬영장에는 이순재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투자사 관계자가 찾아옵니다. 매니저 김중돈은 이순재에게 이 사실을 귀띔하고 준비를 시켰지만, 이순재는 사망한 메쏘드 전 대표인 왕태자(이황의 분)를 찾고, 과거에 로드 매니저였던 장명애(심소영 분) 이사를 찾는 등 이상행동을 보입니다.
같은 시각 천제인 팀장은 장명애 이사를 복직시키자는 구해준에게 "네 눈에 우리가 뭘로 보이냐. 돈만 있으면 주무를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냐"며 전 대표였던 왕태자와 지금 대표인 구해준을 비교하면서 분노했고, 이후 구해준과 천제인은 장명애 이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갑니다. 구해준 대표는 "존경받는 상사가 되고 보려고요. 직원들이 두려워하는 상사가 아니라. 존중받는 상사, 그러려면 이사님이 꼭 필요합니다"는 진심으로 차가웠던 장명애 이사의 마음을 돌렸고, 이후 메쏘드 엔터로 다시 돌아온 장명애 이사에게 허성태는 비쥬 키스를 날리며 환영합니다.
투자사 직원은 배우 이순재의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이순재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밥차 점심 메뉴가 뭐였냐"는 질문에 이순재는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 장명애 이사가 나타나서는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 선생님 항상 도시락 싸와서 드시지 않냐" 고 말해 위기를 넘어갑니다. 투자사 직원이 떠난 후, 이순재는 "여기서 관둘까 싶다. 내 고집만 피우려다 민폐 아니냐" 고 털어놨고, 장명애는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려고 저 불렀냐"며 "영화 계속하실 수 있다. 제가 옆에 있겠다. 저 선생님 매니저 아니냐" 고 말했고, 이순재는 장명애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후 장명애는 "저 왕태자라 계속 만나면 관계 끊겠다고 하신 거 안다. 원망 많이 했다" 고 이야기했고, 이순재는 "그거 이야기하려고 불렀다. 기억 잃기 전에 사과하고 싶었다"며 두 사람은 감정의 오해를 풉니다.
그러나 이순재의 증상은 점점 심각해집니다. 투자사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순재는 전혀 다른 신의 대사로 연기하면서 또다시 과거의 어느 날로 돌아갑니다. 한창 촬영 중인 현장, 남자 배우가 자꾸 대사 실수를 하며 감독에게 혼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이순재는 그에게 자신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며 "상대방 대사까지 통으로 외우라" 고 조언합니다. 그때 "이순재 씨"라고 부르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젊은 남자 배우가 달려 나갔고, 이는 이제는 대배우가 된 이순재가 대사 실수로 야단맞던 신인 배우 시절의 자신을 만난 것입니다.
이순재의 잘못된 대사를 들은 상대 배우인 고은결(신현승 분)은 앞서 이순재에게 받은 조언을 떠올리며 "벌써 제 대사도 외우신 거냐 선생님께서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우라 하지 않았냐. 저도 선생님 대사 다 외웠다" 고 둘러댑니다. 감독 역시 "내일 찍을 신 미리 연습하신 거냐" 고 받아쳤고, 다시 정신이 돌아온 이순재는 '마에스트로' 역을 맡아 지휘를 했고,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합주가 울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뚜렷해지는 건 추억으로 덧칠하기 때문이야.
좋은 기억은 더 아름답게 칠해지고, 후회되는 기억은 가슴에 돌처럼 내려앚아 있지.
혹시라도 후회하는 게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해"
후회
천제인 팀장은 전 남자 친구인 이상욱(노상현 분)을 만나 "미안해요. 내가 상처 줘서 미안하다. 일 핑계로 그냥 무조건 나만 이해해달라고 한 것 미안하다" 고 사과합니다. 이상욱은 "내가 살면서 가장 후회된 게 뭘까 생각해봤는데, 그게 상욱 씨를 놓친 거였다"는 천제인에게 "조심해서 가요" 라며 돌아섭니다. 천제인은 허탈해했고, 잠시 후 이상욱은 다시 천제인에게 달려왔고 "내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거 메쏘드 엔터에 세무조사 나간 거. 근데 방금 달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제인 씨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 그런 생각. 그니까 어차피 또 후회할 거면 만나면서 같이 하자. 뭐 이번엔 후회 안 하게 되면 더 좋고" 라며 천제인을 껴안습니다.
이후 천제인과 이상욱이 분위기 좋은 곳에 있을 때, 갑자기 구해준 대표가 나타나 말을 걸어 분위기를 망칩니다. (앞 이야기에서 천제인은 술김에 구해준 대표와 실수 키스를 했고, 구해준은 어릴 적에 천제인을 짝사랑했었습니다.)
매니저
김중돈 매니저는 신인배우인 강희선(황세온 분)이 혹시나 오훈(노민우 분) 감독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것을 모르고 넘어갈까 걱정했지만, 강희선은 작품에 대한 욕심으로 김중돈 매니저의 우려를 무시합니다. 결국 김중돈은 강희선의 데뷔작인 오훈 감독의 작품이 '49금'이라는 소문을 퍼뜨렸고, 결국 투자 철회로 영화 제작이 중단됩니다.
또한 신인배우이자 마태오의 아들인 고은 결의 광고 문제로 도구 해준 대표와 천제인 팀장은 부딪힙니다. 천제인 팀장은 배우 이미지를 생각해 먹방보다는 대사가 섞인 광고 시안을 원했지만, 구해준은 대사 하나 없더라도 먹방 유행을 따른 시안을 밀어 갈등을 일으킵니다.
마태오 & 소현주
마태오 이사는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아내 송은하(정혜영 분)와 갈등을 겪는 중, 아내의 문자를 받고 우편물을 가지러 본가에 들어갑니다. 벽에서 떼어져 한쪽에 놓여있던 가족사진을 바라보던 마태오는, 홀로 의자에 앉아 서럽게 눈물을 흘립니다. 마침 아내 송은하가 집에 왔다가 우연히 마태오의 눈물을 보고, 조용히 자리를 뜹니다.
구해준 대표는 "번지르르한 말보다 행동을 믿는다. 자신의 능력을 행동으로 보여줬고 배우를 보는 안목이 남다르다. 우리 중에 그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배우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했지 않나. 무엇보다 그 엄청난 비밀을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석 달이나 버텼잖아"라고 말하면서 소현주(주현영 분)에게 '신인개발팀 팀장' 자리를 통보합니다. 김중돈 팀장은 반대했고, 소현주는 "저는 지원하지 않았다"며 해명합니다. 마태오의 딸임이 밝혀진 소현주는 자신과 친했던 상사 최진혁(김태오 분)에게 자신의 뒤통수를 쳤다는 원망을 듣고, 신인계발팀에 가고 싶다는 말은 아빠인 마이사에게 한 적은 있다고 했고, 최진혁은 마이사가 뒤에서 손을 쓴 것이라며 분노합니다.
천제인 팀장도 자신이 고용했던 소현주에게 실망감을 드러냅니다. 마이사가 아빠라고 말하지 않은 것과 계속 속인 것에 대해 사과하자 천제인은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는구나. 네가 마이사 감싼 게 아니라 네가 마이사 감싼답시고 다니엘 헤니와 예민수 감독 사이 훼방 놓은 것을 사과해야 하는 거다. 네가 매니저라면 상황이 어떻든 배우를 감쌌어야 했다. 넌 매니저 자격이 없다" 고 말합니다.
결국 소현주는 구해준 대표를 찾아가 "신인계발팀 팀장 못할 것 같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처럼 그냥 선배님들 업무 보조하면서 일을 좀 더 배우고 싶다. 팀장도 저보다는 진혁 선배가 나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구해준은 "내가 사람을 잘못 봤냐. 야망이 있을 줄 알았다" 라며 "팀장을 할지, 회사를 그만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눈앞에 기회를 두고도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열정도 패기도 없는 직원을 내가 왜 데리고 있어야 하지? 팀장을 하거나 아니면 나가거나 둘 중 하나야"라고 말했고, 고민 끝에 짐을 싸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소현주의 모습으로 11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이상으로 일은 프로, 인생은 아마추어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11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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